본문 바로가기

Small Talk in USA

능력자의 조건

최근에 Surface Enhanced Raman Spectroscopy (SERS)를 이용한 실험을 많이했고, 그 내용을 가지고 논문을 몇 편쓰고 있습니다. 그 중에 한 편은 SERS data를 좀 심도있게 다루는 내용인데요, 사실은 제가 있는 연구실은 SERS를 전문적으로 하지는 않습니다. 일반적으로는 그냥 anisotropic metal nanoparticles에 따른 민감도 측정이나, 특정 분자의 흡착 여부를 확인하는 정도에 그칩니다. 그런데 그 심도있게 다루는 그 현재의 논문을 준비하면서 많은 학문적 그리고 학문 외적인 것을 배우게 됐습니다. 물론 제가 뭐가 부족하고 더 필요하는가에 관한 것도 느꼈고요.

일단 저희 지도교수의 세심한 학문적 접근법에 매우 놀랐습니다. 자기 주전공도 아닌데, 몇 달을 공부해가면서 저에게도 알려주고, 또 저랑 논의를 하는 것을 보면서 첨엔 "대단한 사람이군"이라고 느껴지다가, 나중에 제가 초라하게 느껴지더군요. 그리고 더 지나서는 나도 할수 있다는 열정과 함께 약간의 전투의지까지 느꼈습니다.

그리고, 보통 논문을 읽다보면 실험데이타 측정 자체는 평범해보이는데, 해석이 뛰어난 논문들을 가끔씩 보게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어떻게 저런 식으로 분석을 해서, 결과를 도출할까 하는 궁금증 내지는 부러움 비슷한 것을 느꼈었었죠. 그런데 그렇게 되기까지는 많은 시행착오가 있기 마련인가 봅니다. 실제로 그 해석이 옳은지 그른지를 확인하기 위해서 같은 내용의 실험을 조금씩 조건을 바꿔서 해본다던지, 아니면 같은 조건이라도 여러차례 반복해야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저도 이번에 그런것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하는 실험의 분석을 위해서는 matlab을 (경우에 따라서 다르긴 하지만) 제법 사용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저희 연구실에서 필요한 분석 mfile은 교수가 기본적으로 다 작성을 합니다. 학생들은 그냥 자기 목적에 맞게 조금씩 변경하거나, 아님 그냥 사용합니다. 저도 지도교수의 레벨에 근접한 matlab 실력을 가져보고자, 책도 보고, 시간도 좀 투자도 해봤지만 쉽지가 않더라고요. 현재는 그냥 초급 수준입니다. matlab을 잘하고 싶은데, 여튼 고민이 많네요.

원하는게 무엇이든지간에 역시 부단한 노력과 시간 투자 외엔 답이 없는 거겠죠?

저도 능력자가 되고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