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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ll Talk in USA

Thanksgiving & Black Friday


이제 이틀만 지나면 thanksgiving day 이다. 랩에 있는 미국애들 뿐 아니라 유일한 비미국인인 나도 살짝 설레인다. 사실 그날도 "집-학교-집"의 지극히 단순한 나의 루트는 전혀 변함이 없겠지만, 다들 들떠있으니 덩달아 들떠있는 듯. 심지어 한달 전부터 부탁을 했던 샘플측정을 미루던 lab mate 여자애가 낼 새벽 6시에 학교에 나와서 샘플을 측정해줄테니 나오란다. 아마도 미루고 미루던 일을 후딱 마무리하고 thanksgiving 때 맘놓고 놀려는 심산으로 그러는지는 모르겠지만...여튼 올해에도 미국친구들로부터 초대를 받았는데 갈지말지 고민이다. 사실 난 터키를 좋아하지 않기때문이다.

그리고 thanksgiving은 미국인에겐 추석같은 큰 명절이지만, 나에게는 super big shopping day로 느껴지는게 더 크다. thanksgiving(항상 목요일) 다음날인 금요일은 Black Friday라고 해서 거의 왠만한 쇼핑몰에서는 아주 헐값에 물건을 판다. 매장문을 여는 즉시 쏟아지는 손님들로 인해 뒤엉켜서 부상당하거나 심지어 죽었다는 뉴스가 해마다 나올정도로, 이 날은 정말 crazy shopping day이다. 어떤 매장은 금요일날 00:00부터 문을 열고, 어떤 곳은 새벽 04:00부터 문을 열기도 하며, 쇼핑몰마다 천차만별이다.

나는 일반적인(?) 남자와는 다르게 쇼핑을 하러 돌아다니는 순간만큼은 즐겁게한다. 그게 돈을 주고 하던, 그냥 둘러보는 수준이건간에...작년까지만 해도 집에서 차를 몰고 2-3시간 걸리는 초대형 할인매장까지 (지금 살고 있는 주에서는 최대 할인매장)가서 00:00시부터 아침 08:00시까지 해마다 하고 왔다. (불쌍하게 고학하는 유학생이다보니, 돈이 충분치 않아 살게 많지도 않지만, 있더라도 사실 나 스스로를 위한 물건보다는 타인들을 위한 물건이 더 많아서 그렇긴 하지만...)
내가 간 곳은 230개나 되는 브랜드 매장이 있고, 정말 축구장 몇개는 합쳐놓은 주차장이 있건만, 이날은 완전 주차전쟁이다. 밤 10시 이후엔 자정부터 시작될 쇼핑객들의 전쟁으로 주차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주의 각 도시에서 온 손님들로 북적이기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아주머니들도 애기들 데리고 다니면서도 열심히 쇼핑을 하신다. 사실 11월 말이면 새벽에는 꽤나 춥고 쌀쌀한데도 다들 열심히 돌아다니면서 쇼핑을 한다. 인기가 많은 유명 브랜드 매장엔 사실 물건 고르는 것도 힘들지만 계산하는 줄이 너무 길어 심지어 1시간씩 걸리기도 한다. 2인 1조 내지는 3인 1조가 아닌 이상 원하는 물건을 재빠른 시간에 사서 나오기란 너무 힘들다.

근데 돈벼락이라도 내리면 모를까, 올해는 아마도 안갈듯 싶다.



<google map으로 본 prime & tanger mall size 와 mall 풍경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