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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ll Talk in USA

제일 괴로운 순간

생각에 따라 다르겠지만, 길다면 길다고 생각될 수 있는, 본격적인 연구라는 것을 시작한지도 어언 10년인데...
연구하기 시작한 이후로, 가장 괴로운 순간을 뽑으라면 아마도 "공들인 실험 데이타에 대한 허무한 결론"쯤이 아닐까 싶다. 더 가슴아프게 다가오는 경우는, 누군가의 지시에 의해서 수행했던 실험이 아니라 본인의 호기심과 대박(?)에 대한 확신으로 인해 스스로 시작해서 오랜시간 공을 들였는데 초라한 결과가 나왔다면 더더욱 그렇다.

오늘 아침에 그런 괴로운 순간을 맞이해서, 아직까지도 그 괴로움과 허무감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원론적으로 말하자면, 연구는 실패는 성공이든 어떤 숨겨진 사실과 진실을 알게됐다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는 것이겠지만, 아직 수행내공이 충분치 않은 초보연구자에게는 여전히 가슴이 시리다.

체육관에 가서 오늘 죽도록 뛰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