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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ll Talk in USA

날 여유롭게 해주는 것들

며칠 전에 친구랑 통화를 하다가 유학생활 중에서 (유학생활도 그렇지만 대학원생활에 더 가까울 듯) 여유를 느끼게 해주는 것이 무엇일까 대한 이야기를 했다.
+ 실험 결과가 생각한데로 잘 나올 때
+ 연구논문이 출간됐을 때
+ 교수한테 칭찬 대박 들었을 때
+ 휴가 얻어 놀러갈 때
+ Tax Refund와 같은 공돈이 갑자기 생겼을 때
+ 우리집 강아지가 귀여운 짓하며 애교부릴 때
등등...

근데 위에 것들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나에게 근심만 안겨줄 뿐이다.
- 결과가 잘 나오면, 이게 정말 재현성이 있는지, 과학적 의미가 있긴 있는 것인가에 대해 또 의심하기 시작한다.
- 논문이 나오면, 이제 앞으로  뭘 해야하지 하는 미래성장동력(?)에 관한 고민이 시작된다.
- 교수한테 칭찬을 들으면, 또 칭찬들을려고 기를 쓰다가 심신이 지치게 된다.
- 휴가 내내 이메일 체크하고, 밀린 실험 스케쥴을 어떻게 짤 것인가, 장비 예약은 미리 해놓을까 하는 등등의 고민으로 밤잠을 설친다.
- 어짜피 돈을 버는게 아니라 줄창 까먹는 학생을 오래하다보니, 공돈이 생기더라도 바로 다시 궁핍한 삶으로 되돌아 간다는 사실에 걱정과 한숨이 나온다.
- 피부 앨러지가 있는 우리 강아지에게 좀 더 나은 삶의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내가 열심히 일해서 벌어야 겠구나하는 막중한 의무감이 내 어깨를 짓누른다.

하.지.만.
나에게 여유로움과 초가을을 시원한 바람과 같은 느낌을 선사하는 몇 가지가 있다.
+ 맛있는 음식
소녀시대 제시카

근데 정말로 복어국이 먹고 싶다. 복매운탕 말고 복지리로...복튀김하고 같이...
흑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