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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ll Talk in USA

기회

미국에서 공부하고 지내면서, 미국이라는 나라가 부러운 것이 몇가지가 있다.
그냥 일상 삶에서도 몇가지가 있지만, 사실 한국과 비교하면 커다란 차이는 별로 없기에 딱히 "너무" 부럽다고 할 만한 것은 없는거 같다. (누군가가 교육문제를 말한다면, 일단 그것은 뒤로 하고...)

개인적으로 가장 부러운 것은 이 나라는 정말 기회가 많다는 것이다. 여기서 기회라는 것은 학문을 즐겁게 할 수 있고, 자기가 가진 것을 남들과 공유하고, 또한 남이 가진 것들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다양하다는 것이다. 물론 미국이라는 나라의 과학기술의 수준자체가 전세계를 리딩하고 있으니 (물론 부분부분에 따라서는 꼭 1등이 아닌 것도 많긴하지만...), 미국과 그것을 공유하고자하는 개인, 그룹, 국가들이 당연히 많은 교류를 원할테고, 따라서 많은 인적/물적 이동이 발생하는 건 당연지사...

학과나 교내 연구소에서 자주 학술교류 관련 이메일이 온다. 파견 지역은 유럽, 일본, 호주, 중국, 싱가폴, 아프리카 등등 (물론 한국도 포함)...거의 5대양 6대주를 다 망라하고 있다. 선진 기술 전파를 목적으로하는 프로그램도 있고, 미국에서 부족한 부분을 배우기 위한 것도 있고, 개발도상국이나 저개발국가들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탐사차 가는 프로그램 등등 너무 다양하다. 지원 대상자도 학부생, 대학원생, 박사후 연구원 등 폭이 넓다. 그리고 지원해주는 단체 또한 국가기관 부터 시작해서 일반 재단이나 회사까지 너무나도 다양하다.

그런데 문제는 이 모든 훌륭한 기회들이 나와 같은 international student 한테는 거의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거의 대부분이 미국시민권자 내지는 영주권자로 제한되어있다. 물론 아닌 것들도 있지만 정말 눈씻고 찾아봐도 하늘에 별따기만큼 힘들다. 그래서 가끔 기운이 빠질때가 있다.

한국은 부존자원이 부족하다 못해 극빈한 국가 중에 하나이고, 더구나 국토의 크기 역시 너무나도 작다. 뭐 온 국민이 알다시피 그나마 사람이 자원인 국가다. 그리고 누구나가 알듯이 기술을 매개로 해서 먹고 살아야하는 나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학기술에 대한 투자는 그런 "모두가 다 아는 해법"과는 동떨어져있음을 뼈져리게 느낀다.

비록 환경과 조건을 위해 미국에 와서 공부하고 있지만, 나의 먼 후배나 자식세대에는 한국에서 학위을 하고, 그후에도 계속 연구를 해도 부족함이 없는 그런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 그래서 선진국의 학생들조차 우리나라에서 박사학위를 하고 가는 그런 나라가 되길 진정으로 바란다.

오늘 그냥 속상해서 한번 끄적거려봤다.